우신향병원
언론보도
“겨울철 낙상주의”…노인성 골절 왜 더 위험할까
작성일 2021-12-14 조회 483

[척추관절톡톡] “겨울철 낙상주의”…노인성 골절 왜 더 위험할까


  •  노경선 우신향병원 원장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낙상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추운 날씨에 운동량이 줄어들고 몸이 움츠러들며 관절이 경직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 낙상환자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등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고뿐만 아니라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집안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낙상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입는 부상은 골절로 그 부위도 다양하다. 넘어지는 순간 바닥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어깨뼈 등이 골절되거나 엉덩방아를 찧을 경우 엉덩이·대퇴골·척추뼈가 골절되기 쉽다. 또 단순히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으로 인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층은 뼈와 근육, 관절 등이 약해져 힘이 떨어지고 민첩성이나 순발력, 균형을 잡는 능력 등이 저하돼 넘어지기 쉽다.

무엇보다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라면 낙상사고와 골절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골다공증은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상태에 놓인 질환이다.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은 뼈의 양 감소, 질적인 변화 등에 의해서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는 발견이 어렵다. 흔히 골다공증을 두고 ‘소리없는 뼈 도둑’ 또는 ‘침묵의 질환’이라고 할 만큼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다가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상으로 이어지고, 그제서야 골다공증을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골다공증은 70대 이상 고령층 그리고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 환자 105만명 중 43%(46만명)가 70대 이상이었으며, 성별로 보면 여성환자가 약 99만명으로 남성환자(6만명)의 16배에 달했다. 보통 35세 이후 골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골감소증이 나타나며 연령 증가에 따라 노화가 진행돼 골다공증으로 발전한다. 여성의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은 것은 폐경에 의한 여성호르몬 감소가 급격한 뼈의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밀도가 낮아진 노령층이 낙상사고를 당할 경우 부상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회복 속도도 더딜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특히 엉덩이 뼈인 ‘고관절’ 골절은 수술·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고관절은 엉덩이 관절 부위로 골반과 넙다리뼈를 연결해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등 보행을 돕는다. 뼈가 크고 단단해 젊은 성인은 다른 부위에 비해 골절의 위험이 낮지만 골밀도가 낮아진 노인층은 발을 헛딛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분쇄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고관절 골절 시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거동이 어려워져 장기간 누워서 생활을 해야한다.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욕창, 폐렴, 근육 위축, 혈전에 의한 뇌졸중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 우울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또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은 3배 이상 증가, 수술 전 상태로 회복될 확률은 50~70%에 그친다. 노인성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에 사망 확률은 무려 24%에 달한다.

이처럼 치명적인 노년층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부하운동, 걷기, 스트레칭 등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꽉 끼는 외투 대신 활동이 편한 옷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은 금물이다. 장갑을 착용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지팡이나 보조기구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낙상사고는 침실이나 화장실에서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집안 환경도 점검해야 한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물기를 제거해 건조하게 유지하고, 문턱이나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 등의 장애물은 치워둔다. 조명이 어둡지 않게 적당한 밝기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골다골증만 치료해도 골절 위험을 50%로 낮출 수 있다.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 약물치료,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하고 우유·치즈 등 유제품이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콩, 두부, 멸치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채우기 위해 비타민제를 먹거나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커피, 술, 담배 등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들은 피해야 한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이전글 화살표 이전글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어깨통증 원인, 오십견
다음글 화살표 다음글 올 겨울 롱부츠가 대세, 족저근막염도 유행?